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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9] 이수경 '내가 너였을 때' 관람 with 혜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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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9] 이수경 '내가 너였을 때' 관람 with 혜진

하람옥 2015. 4. 11. 13:54

때는 따뜻한 봄 주말^^

그 전부터 대구 미술관을 한 번 가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마침 시간이 되었고

때마침 친구 혜진이도 시간이 되서

함께 대구 미술관으로 데이트하러 ㄱㄱ!^^

 

혜진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신나게 슝슝 달려

어느새 도착한 '대구 미술관' !

 

몇번 와봤지만

항상 생각보다 저렴한 관람료 탓에 놀란다.

'좀 더 받아도 되는데..' 라고

돌맞을 생각을 하며 미술관 관람 시작!

 

이수경 작가의 전시 '내가 너였을 때' 

큰 규모로 하고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처음으로 보인 작품이 바로 이 것!

'내가 너였을 때(2015, chandelier, LED)'

 

 

내가 작품이란 말은 아니고 ㅋㅋㅋ

샹들리에 2개를 설치해 놓고 그 아래에 단상을 마련해 놓았다.

이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벽에 똑같은 샹들리에 아래서 한복을 입고 춤을 추고 있는 사람의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이 샹들리에 2개에 숨겨져 있는 비밀!

나는 다 보고 한번 더 볼 때야 비로소 알아챈 사실이,

왼쪽 샹들리에의 한 전구가 반짝 반짝 하면서 옆의 상들리에에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

 

오호!

 

처음에 볼 때는 사실.. '이게 무슨 작품이야..' 라고 생각했지만

작품을 자세히 관찰하고 깊이 바라보니

작품으로 와 닿았다.

깜빡이는 그 불빛은 마치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서

여자가 수줍게 '나 여기 있어요. 안아줘요.' 라고 하는 듯했다^/////^***

급 남자친구가 생각났다는

 

사실 저 단상에 올라가서

똑같이 춤을 추고 싶었지만

그건 너무너무 부끄러웠기에

저렇게 소심하게 앉아 브이만! ㅋㅋㅋ

 

저 작품 다음으로 내 눈길을 끌었던 작품은 바로 이 작품!

 

 

'눈물'(2012, LED light, stainless steel) 이란 작품이었다.

 

마음보다 눈이 먼저 갔던 작품인데

제목을 보고 나서는 오히려 그 감흥이 시들해졌다.

'눈물' 이라는 단어가

지금의 나에게는 별로 좋지 않은 단어로 인식되어서 일까?

아니면 내가 생각하고 있는 '눈물' 보다 훨씬 더 화려하고 예뻐서 일까?

2주가 지난 지금 봐도

예쁜 작품이긴 하지만 이해는 되지 않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이 전시에서 내가 오래 머물렀던 전시공간!

 

 

 

'번역된 도자기' 연작들이 있는 전시장!

완성품으로 인정받지 못한 도자기 조각들을 이어 붙여서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처음 이 작품이 전시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 이탈리아 알비솔라 도자기 비엔날레 였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만들어졌던 작품이었구나!

 

사실 이 작품이 내 눈길을 끈 건,

내가 참여했었던 모임에서 어떤 분이 쓴 글에서

이 도자기 사진을 봤었기 때문이었다.

'잃어버린 상점들의 거리' 라는 소설을 읽고

그 소설에서 기억을 찾으려고 이리저리 다니는 주인공이,

객관적인 기억들은 어느정도 찾았지만

과거의 사건 속에서 내가 느꼈을 감정들을 똑같이 느낄 수 없기에

옛 기억들이 모여 기억이 사라지기 전의 내가 될 수 없다는.. 그 이야기를

이 작품을 통해 드러냈었던 글이었다.

 

나는 이 작품을 보고..

'어디선가는 버려지고 쓸모없어진 것일지라도

그것을 어떤 사람이 또다른 시각으로 보면

이렇게 작품으로 탄생 시킬 수도 있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이라는 것은 겉으로 바라보기에 '예쁘고 귀엽고 아름다워야 하는 것' 이 아니라

작품을 만들거나 그리면서 어떤 의미를 부여했고, 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을 했는지가

작품이냐 그저 그런 잡동사니에 불과하냐를 결정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전시에서는 다른 여러가지 작품도 많았지만

내 마음을 건드린 건 이 세 가지 정도였다.

 

그리고 윗층에서는 '하정웅 컬렉션 특선전- 위대한 유산'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사실 나는 '한 번에 한 가지 전시라도 제대로 보자'는 주의이기 떄문에

이 전시는 그날 나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

 

아래 사진은 '위대한 유산' 전 중에서 하나의 공간이었는데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산과 나무의 모습과 색이 작품 같아서 찍어 놓은 사진이다^^;;

 

 

 

친구와 함께 어느정도 보고는 1층으로 내려 와서 쉬며 기념 사진을 찍었다.

(1층에 있는 공간의 이름이 '아트 라운지' 라는 걸 방금전에 검색하며 알았다;;)

 

거기에는 여러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마치 소품처럼 전시가 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 혜진이가 사진찍기 최적의 장소를 포착!

찍어달라기에 찍어줬는데 너무 예뻐 나도 한 컷 찍어달라고 졸랐다는 ㅋㅋ

 

 

 

저 뒤의 이미지도 작품 이었다.

 제목은 Fly To Mars 8_2010 작가는 Jennifer Steinkamp 

 

 시간에 따라 잎의 색깔이 달라지고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들의 모습이

봄과 참 잘 어울렸다.

 

2주 연달아서 미술 전시를 다녀왔다.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이렇게 자주(?!) 다녀와보니

생각보다 좋았다^^

 

원래 미술 전시 보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그동안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

'대구' 안에서 뭐 크게 볼 전시가 있겠냐 싶어서(헉... ㅋㅋㅋ )

찾아보거나 가보지 않았는데

의외로 좋은 전시가 많은 것 같다.

 

아는 언니가 추천해 준 작은 전시관도 여럿 있는데

거기도 조만간 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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