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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폭풍의 언덕 - 에밀리 브론테(김종일 옮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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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폭풍의 언덕 - 에밀리 브론테(김종일 옮김)

하람옥 2014. 10. 8. 21:01

 

폭풍의 언덕!

말 그대로 폭풍처럼 읽었던 소설이다. 
내가 중고등학교 때 집에 고전 전집이 있었는데 그 중에 저 책이 있었었다.
그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읽었었고 이번에 다시 읽기 전까지는 무슨 내용이었었는지도 까먹을 정도로
나에게는 별 감흥이 없었던 책이었다.

이번에 내가 가려는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한다고 하여
새 책을 주문하여(고전 전집은 이미 다른 주인에게로 슝~ㅋㅋ) 읽기 시작하였다.

난 이상하게 인물들의 이름 및 관계들이 항상 헷갈린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야기 읽기 전에 관계도를 그려 보았다. (아래 참고)
이렇게 해 놓고 읽었더니 더 이해가 잘 되었다는..!

'폭풍의 언덕' 은 사랑이야기였다.
드러시크로스 저택에 세들어 살고 있는 록우드씨가
두 집안의 모든 이야기륵 다 알고 있는 가정부 넬린에게 전해 듣는
집안 간의 이야기였는데 복수와 사랑이 큰 주제였던 것 같다.
하이츠)에 양자로 오게된 히스클리프는 어릴 때 집안에서 많은 설움을 받게 된다.
그와 특별한 감정을 가지게 된 캐서린 언쇼.
아버지 외의 다른 사람들이 히스클리프를 좋아하지 않을 때에도
캐서린은 그를 좋아하며 아껴 준다.(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캐서린 언쇼는 현실적인 이유들로
결혼을 린턴 집안의 에드거 린턴(드러시크로스 저택)과 결혼하게 된다.
자신의 영혼은 히스클리프를 열렬히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집에서 꾀죄죄한 모습으로 지냈던 히스클리프와는 비교되는 에드거 린턴을 선택했던 것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이건 요즘의 모습과도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도 많은 여자들이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여러가지 조건'을 눈꺼풀에 붙이고(?!)
남자들을 평가하고 있다. 자신이 내세우는 조건과 맞지 않는 남자들은 일단 걸러내고
그 안에서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과 아니면 어느정도 괜찮다 싶은 사람과 결혼을 한다.
내 주위의 어른들도 '현실'을 무시하지 말아라 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결혼 적령기에 있는 나도 당연히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나는 뒤의 전개가 굉장히 궁금했다!!!
과연 어떻게 될까? 내가 예상하던 것처럼 그렇게 '사랑' 이 더 중요한 요소일까? 아니면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하는가.

이렇게 다른 사람과 결혼한 캐서린을 두고 볼 수 없었던 히스클리프는
집을 나가 몇년간 연락이 두절된다.
몇년 뒤, 히스클리프가 멋진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게 되고
캐서린은 그를 친구로서 정말 반가워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당연히 그의 재등장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몸이 약했던 캐서린은 병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고 히스클리프는 에드거 이상으로 그녀의 죽음을 애통해 한다.
히스클리프는 복수를 하려는 마음을 깊이 품은 채 나타났던 것이었고
자신을 힘들게 하던 형제 '힌들리 언쇼'의 아들 헤어턴을 거의 하인취급을 하여 글도 가르치지 않고 방목한다.
그리고 본인은 에드거 린턴의 동생이었던 '이사벨라 린턴'과 결혼을 하여 아들을 낳게 된다.

캐서린과 에드거 사이에 태어난 캐서린 린턴과
이사벨라와 히스클리프 사이에 태어난 린턴 히드클리프는 히스클리프의 계략 아래 혼인을 하게 되지만 병약한 린턴 히스클리프는 죽게되고 캐서린 린턴은 워더링 하우스에서 시아버지와 함께 살게된다.

위더링 하우스와 드러시크로스를 모두 소유하게 된 히스클리프!
그는 복수를 꿈꾸고 이곳에 왔고
복수의 완결을 목전에 두고 죽게 된다.
자기가 사무치게 그리워하고 사랑했던 '캐서린'에 대한 환영과 그 외의 것에 대한 열정의 식음이 그 원인이었던 것 같다.
자기 스스로 밥을 거부하고 알 수 없는 행복한 미소를 띠기도 하고 안절부절못하고
마지막 순간을 강렬한 눈빛으로 무언가를 행복하게 응시하며 갔다는 것에서 상사병의 끝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내가 원했던 질문에 대한 답은 내가 원하는 대로 나왔다^^ㅋㅋㅋ
'현실적인 이유'도 삶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이지만 그 전에 '사랑'이 우선이라는 것!
현실적인 이유로 '에드거 린턴'을 선택했지만, 그래서 풍족한 삶을 꾸렸지만  
항상 '히스클리프'를 간절히 그리워 하며 반쪼가리 인생을 살았던 캐서린...
참 안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성격을 잘 파악한 후 남자를 골랐어야지!
그리 자유분방하고 솔직하며 열정적인 여성이 머리로 계산해서 사람을 선택하다니!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 소설을 입체적으로 보려면 각각의 인물의 입장에서 전체적인 전개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아내를 엄청 사랑했지만 정작 아내는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에드거 린턴'
주위의 충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느낌을 믿었다가 불행한 결혼생활을 했던 '이사벨라 린턴'
히드클리프의 학대와 자신이 좋아했던 캐서린 린턴에게서 구박을 받았던 그러나 결국에는 사랑을 얻게된 '헤어턴'

아마 독서 모임에 나가면 이런 여러 관점에서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요즘 다리를 다쳐 어디 나가는 것이 참 번거로운 일이 되었다.ㅠㅠ
나처럼 나가기 좋아하는 사람이 이렇게 날씨 좋은 가을에 다치니 고문이 따로 없다능..ㅠㅠ 흑..ㅠㅠ
그러나 그 덕(?!)에 요렇게 유명한 작품도 읽어 보고 모임에도 나가볼까라는 생각도 들게 되었다.
긍정에너지 가지고 투병생활(?!)을 극복해야지^^!
내일부터는 읽고 있었던 책 '니코마코스 윤리학'으로 다시 돌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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