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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2] 기억공작소 - 유근택 '창문 밖을 나선 풍경' 관람후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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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22] 기억공작소 - 유근택 '창문 밖을 나선 풍경' 관람후기

하람옥 2015. 4. 5. 13:39

찬 바람 불던 일요일 오후.

그냥 집에 있기는 싫고 그렇다고 딱히 약속도 없었던 날.

 

봉산문화회관에서 '기획전' 을 하고 있기에

그냥 옷을 챙겨 입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쫜! 복부인 느낌 ㅋㅋㅋ

 

 

그날(3월 22일)에 하고 있었던 기획전은 총 2개 였다.

 

하나는 유근택 작가의 「창문 밖을 나선 풍경」

또 다른 하나는 최선 작가의「자홍색 회화전」

 

2층으로 upup!

 

 

2층으로 올라가니 바로 보였던 전시 소개판^^

 

 

이 전시실은 좀 특이했다.

예전에 나갔던 예술모임의 한 분이

'이 전시실은 천장의 높이가 다른데

그것도 생각을 해서 미술품을 배치해 놓는다' 고 하셨다.

 

그저 이 전시실을 좁다고만 생각한 나에게는 충격적인 뉴스였었다.

그 후로 여기를 볼 때면 배치도 눈여겨 본다.

 

역시나 이번 전시도

전시실의 여백을, 미술품이 하려는 이야기를 잘 드러낼 수 있게 하는 소재로 사용하고 있었다.

 

아래는 가장 넓은 면에 가로로 그려진 그림.

반짝이는 조개껍데기 가루를 섞어 먹으로 그려 놓아 더 눈에 띄었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길^^

http://www.bongsanart.org/performance/sub2_2_1.html?num=1148&year=2015&month=4&day=05&page=1

 

 

이번 전시는 한동안 나의 눈길을 사로잡고는 놔 주질 않았다.

분명 별로 넓은 공간이 아닌데

그 안에서 나는 혼자 20분 정도 작품들을 감상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움직임들.

그것들을 포착해서

먹과 물감으로 표현해 놓으니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귓가에는 바람 부는 숲속에서 바람이 잎사귀들을 건드리고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

 

왼쪽에서부터 시선을 빠르게 이동시켜서 보니 크게 한 이야기가 되는 것 같기도 해서

몇번이고 빠르게 봤던...(거기 계셨던 분이 뭐라고 생각하셨을까..;;;)

 

색을 요란하게 쓰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그림의 소재 때문인지

보면서도, 보고 나와서도,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그 전시의 그림을 떠올리면 가슴속에 시원한 바람이 부는 듯 하여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 진다^------^**

 

전시 보고 나와서 동생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니

엄청 유명한 분이라고 한다;;;

아주 윗대 선배인데 동생도 서울서 하는 전시 본적 있다고 했다.

역시...!

 

그림을 잘 그리느냐 못 그리느냐

또 작가냐 작가가 아니냐는

그림 그리는 기술, 또는 그 전시를 하는 공간의 크기에 달린 것이 아니라

그림 속에, 작품 속에 작가의 마음과 생각을 얼마만큼 잘 담아내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어제 정리한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꽃핀 소녀의 그늘에서 중 스완부인의 주변' 중 이 구절이 떠오른다.

 

'...마찬가지로 가장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이들은

 가장 세련된 환경에서 살고 가장 재치 있는 화술과 가장 폭넓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갑자기 그들 자신만을 위해 살기를 멈추고 자신의 개성을 거울처럼 투명하게 만들어,

비록 현재의 삶이 사회적으로 또 어떤 점에서는 지적인 면에서조차 초라하다 할지라도

 그 삶을 거울에 반영하는 자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기획전이었던 최선 작가의 '자홍색 회화전' !

이 작품에 대한 설명은 아래 링크를 참조..^^

http://www.bongsanart.org/performance/sub2_2_1.html?num=1147&year=2015&month=4&day=05&page=1

 

 

 

 

이 작품을 보면서도 드는 생각이 있었긴 하지만

사실 그 전에 봤던 전시가 더 인상적이어서

포스팅은 여기서 끝맺으려 한다.

 

삶을 윤택하게 해 주는 예술..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닌데 일부러 가까이 하려 하지 않으면 멀어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내 삶이 팍팍해 지는 것 같다.

 

비싼 돈 내고 가는 곳은 자주 못 가더라도

일상속에서 즐길 수 있는 곳 찾아서 다녀야지^^

 

다음에는 남자친구와도 함께 전시에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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