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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4] 대구시립 교향악단 기획연주회 '물 위의 음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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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4] 대구시립 교향악단 기획연주회 '물 위의 음악'

하람옥 2015. 4. 15. 00:24

오늘은 대구 시립 교향악단 기획 연주회 예매해 놓은 날! 히히히!

아침부터 음악회 간다고 들떠서 옷 뭐 입을까 고민하며 하루를 즐겁게 보냈는데..

갑자기 같이 가기로 했던 직장 동생이 몸이 너무 아파 못 가게 되는 긴급상황이 발생!!!

 

혼자갈까 친구에게 연락할까 하다가

혜진이에게 연락했는데 기적적으로 시간이 되서

둘이 같이 보기로 했다^^! 히히!

 

시민회관 새단장하고는 처음 방문한 날!

지하철에서 내려서 정신없이 올라왔더니

이 건물이 뙇!

 

 

멋지다 멋져!

대구 오페라하우스도 멋지지만 대중교통과의 접근성이 떨어져 아쉬웠는데

대구 시민회관은 지하철 바로 옆이라 쉽게 올 수 있는 점이 정말 좋았다.

 

7시 30분 공연 시작이었는데 도착하니 6시 40분쯤?!

예매한 티켓을 찾아 놓고 밖에서 하는 공연을 봤다.

 

옹~~ 저절로 몸을 들썩이게 하는 연주!

본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멋진 음악을 들으니

슬슬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혜진이는 7시에 마치고 오는거라

좀 늦을거 같다해서

인포메이션 센터에 표를 맡겨놓고

먼저 안으로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어랏! 너무 앞ㅠ0ㅠㅋㅋㅋ

앞에서 4번째 줄이었는데 뒤에 있는 연주자들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던 자리다.

 


시작하기 전 한 컷!

 

그리고 팜플렛도 한 컷^^!

 

 

미술관 가는 것은 좋아해서 자주 갔었는데

음악회는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이번 음악회는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개최를 기념하는 음악회였다.

그래서 연주하는 음악의 소재들이 다름 아닌 ""!

 

헨델이 작곡한 'Water Music" 중 서곡 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가곡인 이수인이 작곡한 '내 마음의 강물'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

조두남의 '뱃노래'

이탈리아 민요인 '바다로 가자'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몰다우 강

이런 순서로 1부 공연이 진행되었다.

 

중간에 해설가가 음악에 대한 해설도 해 주어

보다 음악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헨델이 작곡한 'water music' 은 뱃놀이할 때 옆에서 연주한 음악이라고 한다.

내가 지금 배를 타고 있다고 생각하고

양 옆이 다 물이라고 생각하며 들으니

정말 황홀했다!!!

 

예전에는 귀족들이 즐겼을 이런 호사를 일반 시민들이 누리고 있다니!

물론 주변의 여건들은 귀족만 못하겠지만

이런 아름다운 음악을 직접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이탈리아 민요인 '바다로 가자' 는 테너 하석배가 노래해 주셨는데

이탈리아어를 모르는 데도 표정과 가사가 주는 느낌으로

그 노래에 푹 빠져들 수 있엇다.

 

2부는 임우상이 작곡한 '육감수' 2번으로 시작했다.

세계 초연이라 하여 더욱 긴장되었다.

개울물, 소나기, 냇물, 폭포수를 관현악기로 표현했는데

서양의 악기로 자연의 소리를 이리 흉내내다니

신기할 따름이었다.

 

이 다음으로 연주한 음악은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중에서 발췌한 것이었다.

이 곡은 사실 여러 곳에서 많이 들어본 곡이었다.

그런데 직접 연주하는 것을 들어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귀로 듣는 소리는 사실 내 귀가 예민하지 않아서인지

CD로 듣는거와 그리크게 다르진 않았다.

그러나 눈으로 보는, 아니 듣는 음악에 있어 CD와는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일사분란하게 위로 치켜세워졌다가 아래로 내리 꽂히는 바이올린의 활,

또 옆으로 왔다갔다 활을 움직이며 연주하는 첼로,

(내 자리에서는 다른 연주자들은 잘 보이지 않았다.ㅠㅠ)

무엇보다도 음악에 빠져들게 하였던 것은

지휘자였다.

 

손을 공기 중으로 이리저리 놀리는데

공기를 부드럽게 어루만지기도 하고- 이럴 땐 부드러운 음색으로 연주되었다-

때로는 공기를 콕 집어 내기도 하고- 이럴 땐 특정부분이 강하게 연주되었다-

손바닥을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내리며 흥분된 감정을 가라앉혀 주기도 했다.

팔 뿐 아니라 다리와 발도 끊임없이 움직였고,

머리도, 저러다가 목 뼈 안좋아지겠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격렬하게 음직였다.

 

지휘자와 함께 음악을 지휘하고 들은 것 같아

백조의 호수 연주가 끝났을 때

나도 모르게 숨을 몰아쉬었다^^;

지휘자는 땀을 닦아내며 몸을 스스로 지탱할 수 없어 뒤의 지지대를 잡기 까지 했다!!

 

연주자들 모두가 빼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들이 모여 한 곡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원칙을 갖고(음악에서는 악보겠지?!)

상대방 악기의 소리를 들으며 맞추어 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런데 자기악기 연주를 하며 상대방악기소리와의 조화를 꾀할 수 있는 연주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것을 도와주는 역할이 지휘자가 아닐까 싶다.

 

난 여기서 '리더'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리더는 모든 것을 잘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어느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한다.

중요한 건 누가 무엇을 잘하고 있는 것을 아는 것이고, 그것을 언제 써야 하는지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튀거나 사라지는 사람없이 모두가 적당한 정도의 소리를 내며

조화를 꾀할 수 있도록 조정을 해 주어야 한다.

융화를 시켜야 하지만, 이 융화는 지휘자 나름의 기준과 원칙에 따른 융화여야 하며

그렇지 않을 때는 연주 전체가 볼품없게 돼 버린다.

 

이것은 비단 교향악단의 지휘자에만 해당하는 설명은 아닌 것 같다.

반에서 나의 역할도 그런 게 아닌 가 싶다.

나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게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내는 사람.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내 자리에서 나의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가 되는 것 같다.

 

또 너무 깊이 들어 온 것 같지만 ㅋㅋㅋ

 

음음!

 

그리고 이번 연주회를 보면서 앞에 앉은 탓인지 연주자들의 표정과 몸짓을 유심히 보았었다.

그들의 표정을 보면서 음악에 담뿍 빠져있을 때야 정말 멋진 연주자였지만

입장 및 퇴장, 중간중간에 쉬는 타임 때 짓는 표정과 몸짓은 일반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들도 가정을 이루고,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니 당연한 말이긴 하다^^'

요즘 들어서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저 앞에서 연주하고 있는 사람들 각각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고 지금 어떤 고민과 생각을 하고 있을까가 궁금했다.

 

그리고 음악회와 전시회의 차이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했다.

이것은 다음에 더 생각해 보는걸로! keeP!

음악을 들으며

정신없이 취해 있다가

또 어느순간 멍하니 위에 적은 생각들을 하다가

그렇게 2시간 정도가 지나갔다.

 

인증샷 없으면 섭섭할 것 같아 한 컷 ㅋㅋㅋ  

혜진이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여! ㅋㅋㅋ

 

혼자 쓸쓸하게 볼 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함께 보게 되서 다행이었고 고마웠다^^

 

요즘 문화생활을 부쩍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여기서 얻은 영감들을 놓치지 말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실천인이 되어야지!

히힛!!^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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