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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2] 서승은 작가 "RECALL" 전 -키다리 갤러리 본문

Arts in life

[2015-04-12] 서승은 작가 "RECALL" 전 -키다리 갤러리

하람옥 2015. 4. 12. 23:59

친구를 만나기에는 좀 부담스럽고
집에 그냥 있기에는 심심했던 일요일.
오랜만에 자전거 타고 시내로 슝슝~
도서관에 갈까 갤러리에 갈까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두 군데 다 가기로 했다.

요즘 대구의 작은 갤러리들이
대부분 일요일에 쉰다.ㅠㅠ
직장인들에게는 슬픈 소식...
일요일에 문을 여는 갤러리를 찾아보니
'키다리 갤러리' 가 있었다.

거기다 지금 하고 있는 서승은 작가의 작품을 보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품이라
당장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위치는 봉산 문화회관 맞은편의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니
갤러리가 보였다^^
아담한 규모로 전시가 이루어 지고 있었다.
서승은 작가 "RECALL 展"
 
근데 내가 어울리지 않게 라이딩 복장을 하고 있어서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용기 내서 들어갔더니
작가님이 뙇! 계셨다^^;

이런 복장으로 와서 부끄럽다고 말씀드렸더니
괜찮다고, 본인도 자전거 타는거 좋아하신다고 얘기하셨다는...
(안 민망하게 해 주시려구..ㅠㅠ 감사드려요..ㅠㅠ)

동생도 다음주에 서울에 있는 갤러리서 전시를 하는 터라
 작품 뿐 아니라 갤러리 구성에 대해서도 생각하며 
찬찬히 봤다.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머리에 다육이가 올망졸망 나 있는 여자 아이가 털이 보송보송한 벌을 들고 있는 그림이었다.
딱 내 스타일^^!
조금만 더 밝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다른 작품들도 보니 활짝 웃고 있거나 한 작품은 없었다.

뭔가 할 말이 많은 듯한, 억울하다는 것도 같고, 겁먹은 것도 같은 눈망울과
창백한 피부에 선홍색 립스틱이 입술 가운데에 적당히 발린 듯한 입술.
색이 따뜻하면서 그 느낌이 부드러웠다.
도화지나 캔버스 위에 그려진 그림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한지 위에 그려지는 그림이 풍기는 그 부드러움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리고 다육식물의 의미...
나는 단지 예쁘다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리플렛을 보니..

"...다육 식물 역시 모든 사람들이 척박한 현대 사회에서도
 다육 식물처럼 강인하게 살아가다보면,
언젠가는 아름다운 인생의 꽃을 피울 날이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라고 되어 있었다.

옹! 큰 의미가 담겨 있었구나!^^

전시를 다 보고 나오려는데
작가님이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하셨다^^
아래 사진은 작가님이 직접 찍어주신 사진!
저 뒤의 그림이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는 바로 그 그림이다^^


5:5 가르마 두둥..!
몇 달만에 마실나온 자전거도 함께 찰칵!

요것도 찍어주신 사진!
이런 컨셉으로 찍어보라 하셔서 자연스러울려고 엄청 노력했다 ㅋㅋㅋ
역시 작가님이라 센스가 장난 아니셨다는..!

 

아직은 크게 자신 없는 전신 사진들에 만족하지 못하고
나 혼자 셀카 한 컷까지 마무리!^^


전시 기간 은 4월 29일까지 이니
아기자기 하고 귀여운 그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찾아가보면 좋을 것 같다^^
위치봉산문화회관 맞은편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서 왼쪽!

 
전시보고 나와서 전화받으며 걸어가다가
자전거 자물쇠를 잃어버려서
결국 도서관은 못갔다..ㅠ-ㅠ 흑..ㅠ
자물쇠 찾으려고
봉산문화회관에서 중앙도서관까지 3번 왕복했다능..ㅠㅠ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행복한 일이지만
가끔씩은 혼자서 나서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예쁜 그림 보고 왔으니
한 주도 그림처럼 아름다운 시간들 보내도록 노력해야 겠다^^
아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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